세상이야기

 

미필 남성이나 어린이 및 청소년, 여성 등 군의 실상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군인에 대해 항상 총이나 기타 화기를 다루는 멋진 모습을 하고 있다거나, 그런 모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취사병은 일명 땡보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하루만 취사병의 임무를 수행해본다면 감히 이런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취사병이 해병대보다 힘든 이유를 소개합니다.


 

 


1. 누구보다 빨리 일어난다.

 

우선 아침식사 준비를 위해서 매일 다른 부대원들보다 먼저 일어나서 열심히 식사준비를 해야 합니다. 취사병은 일반병사들보다 한 시간 반이나 두 시간 더 빨리 먼저 기상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렇게 새벽 5시 ~ 5시 반에 취사장에 가고나면, 생활관에 올라오는 시간도 아무리 빨라야 저녁 8시 반입니다. 야간훈련 뛰는 부대라도 있으면 식사 추진 + 물 추진 때문에 심하면 취침시간 넘어서 올라오기도 합니다.


 

 

2. 여름철 조리실 온도

특히 하계 식중독 예방기간에는 미친듯이 청소를 하고, 또 하고, 쓸데없는 삽질에다 삽질을 보태며 고생합니다. 그러고도 혹시라도 식중독 상황이 터진다면 제일 먼저 박살이 날 각오도 해야합니다. 물론, 식중독이야 1년내내 조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더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는 와중에 만약 조리병 중 한 명이라도 휴가를 가거나 하면 남은 인원은 말 그대로 죽어나게 됩니다. 세제와 락스로 구석구석 닦아내고, 환풍기의 찌든 때도 일일이 제거를 해야하며, 무엇보다 음식물을 충분히 익혀야 합니다. 이 시기 조리실은 한창 밥 돌아가고 솥에 불을 땡기고 있자면 기본적으로 40도가 넘어갑니다. 설계가 갓댐이거나 환풍기가 작동이 잘 안 될 경우에는 60도를 넘어가는 지옥도가 펼쳐지는 건 일상다반사입니다. 한여름에 끓어오르는 솥 앞에서 한 두시간 튀김질이나 볶음 삽질 하다보면 몸무게가 kg단위로 빠지는 자신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3. 겨울철 남다른 혹한기 훈련
겨울은 겨울대로 고생입니다. 혹한기 훈련기간. 적막한 산중, 새하얀 눈밭에서 도마를 펼쳐놓고 얼어붙은 김치를 썰고 있어야 되고  산 속에서 폭설로 온 사방이 눈인데 거기서 전투복을 입고 전투화를 신고 총을 메고 위장 크림을 칠하고서 고무장갑에다 앞치마 두르고 고추기름에 오징어채를 비비고 있는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또한, 훈련기간이 아니라도 전방은 미칠듯이 춥기 때문에 수도관 동파방지 조치를 하루라도 깜빡했다면 아주그냥 취사장 내 모든 물길이 막히는 참혹한 경우가 벌어지는데 이 때는 그냥 영창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4. 불규칙한 GOP 식사시간
GOP 같은 경우, 소초의 병사들이 후방 페바부대처럼 한번에 같은 시간에 먹는게 아니라 근무시간마다 따로 따로 먹게 되는데, 밥은 정해진 시간에 하더라도 각 시간대 근무자들이 식사를 할 때마다 신경써줘야 합니다. 똑같은 점심이라도 주간오전 근무자와 주간오후 근무자가 먹는 시간대가 다릅니다. 거기에 BMNT 따위를 기준으로 주간오전 근무의 시간대를 조율하는 부대라면 해가 빨리뜨는 절기엔 새벽 2-3시에 주간오전 근무자들을 위해서 아침을 준비해야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GOP 취사병의 경우 보통은 소총수에서 끌려온 것이 대부분이라 항상 음식 실력을 의심당하게 되고 잘하면 당연한 것이고 못하면 욕이 기본이라, 하는 고생에 비해서 좋은 소리는 못 듣는 처지입니다.


 

5. 취사병의 지옥 육군훈련소
신교대, 육군훈련소 등 식수인원이 많은 부대에 가게되면 일과가 엄청 힘들어 집니다. 일명, 취사병들의 지옥이라고 불립니다. 훈련병 기수가 적을 경우, 대대 식수가 최소 400~500명이고 기수를 다 받아서 중대가 꽉 차게 되면 1200~1400명 정도의 식사를 만들어야 하므로 부식이 다른 부대에 비해 2~3배 정도 많습니다. 게다가 훈련병들 특성상 일반 기간병들보다 밥을 훨씬 많이 먹습니다.


 

6. 취사병은 언제나 훈련중
주특기훈련의 경우, 취사병의 주특기는 당연히 취사입니다. 매일매일이 주특기 훈련인 셈입니다. 그리고부대에 따라 다를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조리병도 혹한기 훈련 등 전술훈련에는 빠지지 않습니다. 즉, 전술훈련에 참가하여 야전취사를 하게 됩니다. 훈련지까지 취사 도구들을 운반하고, 석유를 연료로 돌리는 취사 트레일러로 밥을 짓고, 석유램프에 불을 붙여서 반찬과 국을 조리하여 배식합니다. 주둔지에 비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굉장히 힘든 작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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