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함재기는 항공모함을 포함한 군용함선의 탑재, 운용되는 비행기를 말합니다. 예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함재기는 초계, 탐색, 구조와 같은 지원적인 임무를 맡았습니다. 그 당시 해전의 핵심은 거함거포주의였고, 때문에 적 함대 포착과 아군 함대의 포격 관측이 항공모함과 함재기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항공기술이 발달하였고 항공기의 공격능력이 엄청나게 상승됐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별로 바뀌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영국 해군일본군 해군이 항공모함을 동원해 이탈리아미국에 뼈아픈 한방을 먹인 타란토 공습진주만 공습을 하면서 함재기의 운용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함재기는 각국 해군의 능력을 측정하는 바로미터가 되어서, 해군 전력면에서 항공모함(함재기가 주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나게 우위에 서게 됩니다. 하지만 함재기를 운용하기 힘든점은 지상의 활주로에 착륙하는 군용기중에는 착륙에 1km 정도를 소모하는 군용기도 많은데, 큰 항공모함도 비행갑판 전체 길이가 대략 300m정도밖에 안 됩니다.

 


또한 바다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염분에 대한 대책은 기본이며, 최근에는 좁은 곳에서의 정비효율을 높이기 위한 모듈화 설계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항공모함같이 좁은 곳에서 기체를 대규모로 정비하는 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이 잘 반영된 미 해군의 F/A-18 호넷은 정비성이 F-14보다 월등히 좋아서 탑재된 기체 중 대부분을 바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함재기의 최대 무장탑재량에 가깝게 무장을 탑재할 경우 일부러 연료를 적게 넣어 전투기 무게를 줄여 이함시킨 후 공중급유기를 통해 연료를 급유받는 방법을 써야 할 만큼 무장 자체의 무게도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어야 하고 함내의 격납고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갑판에 올라오려면 면적이 작은 것이 좋으므로 대개 날개를 접도록 제작되었습니다.

 


항공모함 승무원들이 일어나서 밥 먹고 점호 끝낸 다음의 첫 일과는 바로 비행갑판 위에 떨어져 있는 이물질들을 수거하는 것인데 만약에 함재기 엔진에 작은 나사라도 빨려들어가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항공모함 비행갑판에는 벗겨진 페인트, 항공기에서 떨어진 부품 등이 수북하게 쌓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함재기는 지상 기지에서 운용되는 기종에 비해 비행사고가 많습니다. 주로 착함사고가 많은데 함재기가 착함할 때 항공모함은 적 잠수함의 공격을 어렵게 만들고 함재기에게 맞바람을 주기 위해 전속력으로 항진합니다. 이렇게 하면 잠수함은 따라잡기 위해 빠르게 움직일수록 소음이 크게 증가하여 발각될 확률이 높아지는 데다가, 빨리 움직이면 잠수함의 소나 효율도 크게 떨어져 주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되므로 항공모함이 불의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문제는 이런 효과를 보려면 전속력으로 항진하면서 가끔 급선회도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바다는 절대 평온하지 않으므로 고속으로 급기동하면 배 전체가 출렁이기 때문에 많은 수의 함재기들이 착함 사고 도중 희생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2차 세계 대전 당시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구축함들의 중요한 역할중 하나가 이 착함에 실패한 파일럿들을 구출하는 임무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현재 미 해군 항모에서도 해상작전용 헬리콥터
SH-60 시호크가 가장 먼저 출격합니다. 

 


그리고 미군 항공모함 전단 소속 조종사들은 공군 소속 조종사와 같은 해군이라도 지상기지에서 작전하는 조종사들보다 엄청난 훈련을 요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NASA에서 군 출신 우주 비행사를 뽑을 때면 예로부터 해군/해병 항공대 출신이 공군보다 많이 뽑히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 다시 한번 놀라는 이유가 있는데 미국과 다른 나라의 함재기를 비교하면 확실하게 다릅니다. 러시아프랑스는 공군용 전투기를 적당히 고쳐서 함재기로 운용합니다. 프랑스의 라팔M이나 러시아의 MiG-29K, Su-33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사실 미국만큼 함재기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애초에 미국 다음가는 군사강국이라는 러시아, 영국, 프랑스만 해도 5만톤 정도의 중형 항공모함 1, 2척이 전부입니다. 10만톤급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을 10척씩 운용하는 미국은 정말 넘을 수 없는 벽입니다. 그리고 미국이 개발한 함재기는 다른 나라에서 주력 전투기로 사용할 정도로 미 해군 항공대가 전세계 공군력 2위라는 것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군사강국 미국과 러시아의 함재기 운용을 비교하보면 미국 항공모함 1척의 함재기 수는 80~90여 대 정도이고 그 중에서 전투기를 50~60, 대잠헬기를 20여 대 정도 운용하며 항공전단의 대잠작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 조기경보기를 소량운용하면서 전투기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소량의 수송기로 물자 보급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항공모함의 함재기들은 내부 격납고에 있다가 출격시 미사일을 신속하게 보급받고 4개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비행갑판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함재기들의 원자로를 돌리면서 얻어진 수증기를 이용한 스팀 캐터펄트(Catapult: 항모의 비행기 발사 장치)4개가 담당하는데 이게 시속 250km의 속도로 가속해줄 수 있어서 미국 항공모함은 함재기를 분당 12대씩 날릴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미국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는 항공모함 함재기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이유가 항공모함이 취역한지 20~30년이 지나 노후화됐고 착함체계가 구식이라는 점이 문제지만 갑판의 활주로가 짧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보통 미국의 항공모함은 배수량이 10만 톤 정도로 갑판의 활주로 길이가 370m 정도인데 비해 러시아의 쿠즈네초프는 만재배수량이 6만톤으로 활주로 길이는 280m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쿠즈네초프함은 함재기 이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모 앞부분을 최대경사 14도의 스키 점프대로 설계했습니다. 소련도 미국처럼 냉전 시절 캐터펄트 개발에 성공하지만, 소련 붕괴 이후 최초 원자력 항공모함인 “울리야노브스크” 개발이 예산 문제 등으로 취소되면서 쿠즈네초프 항모(원자로가 아닌 증기 터빈 장착)에 스키 점프대가 채택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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